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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용 지화기술단 대표 [사진=조정훈 기자]

“돌아보니 어느새 40여년을 전기와 함께 했다. 1984년 공기업 엔지니어로 시작해 1998년 지화기술단을 창업, 오늘에 다다랐다. 40여년의 시간과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자부심도 들고,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아울러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 후진 양성과 사회를 위해 내 몫을 하라는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다.”

우리나라 전기설계·감리분야를 이끌어 온 1세대 엔지니어인 신윤용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전기의 날’ 기념식에서 영예의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전기의 위상과 소중함을 되새기는 뜻 깊은 날에 40년 넘게 전기 엔지니어 한 길을 걸어온 그의 헌신과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신 대표는 ‘회사와 임직원들이 받아야 하는 칭찬을 대신 받은 것’이라며 몸을 낮췄다. 전기계에 몸담은 지난 43년여 시간보다 앞으로의 시간을 좀 더 의미있게, 업계와 후진 양성을 위해 돌려주라는 뜻으로 생각한다는 말도 전했다.

창립 30년을 바라보는 지화기술단은 우리나라 전기설계·감리전문회사로서 국내 초대형 설계 및 감리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쌓아왔다.

이 회사는 전주평화1블록 1329세대 아파트 전기·정보통신 설계, 철도청 충북선 증평변전소 신축, 육국본부 A지역 전자식전광판 설계 등 다수의 전기설계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리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완주삼봉 A-1BL 전기·통신·소방 감리, 고덕강일 6단지 전기감리 등 전기감리 프로젝트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를 통해 매년 평가에서 S~A등급을 유지하며 전기·정보통신·소방 설계 및 감리분야에서 왜 지화기술단을 첫 손에 꼽는지를 스스로 증명해 왔다.

“예전에 모 발주처 감독이 했던 ‘지화기술단이 설계한 도면은 꼼꼼히 챙겨보지 않고 발주를 해도 될 정도로 신뢰가 간다’는 말이 지금까지 마음 속에 훈장처럼 남아있다. 그 칭찬에 임·직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들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던 때가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전기설계·감리분야 선도기업으로 자리를 잡은 지화기술단이지만 처음 시작은 쉽지 않았다. 신 대표가 지화기술단을 설립한 1998년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던, 아직까지도 대한민국 경제사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절로 맨 먼저 떠올리는 시기다.

“‘기술집약적인 기술자로서 경영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14년을 회사에서 월급을 받다가 IMF가 터지면서 모든 게 정지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 순간 문득 ‘지금이 도전할 시기’라는 생각이 스쳤고, 주저없이 사직서를 썼다.”

당연히 주위에선 걱정과 만류가 쏟아졌다. 하지만 지금이야 말로 창업비용이나 인력수급, 영업비용 등 모든 측면에서 ‘적기’라고 생각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물론 그의 생각과 달리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고.

수많은 고비와 위기를 넘어서며 신 대표는 지화기술단을 우리나라 전기설계·감리분야에서 첫 손에 꼽는 강소기업으로 일궈냈다.

이러한 바탕에는 ‘순리’를 기업모토로 삼는 신 대표의 철학과 ‘토끼와 거북이’에서 거북이 역할을 자처하는 그만의 뚝심이 한 몫을 했다. 경영을 해보니 나 혼자 열심히, 잘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됐다는 그는 도리대로, 이치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 역할은 거북이처럼 느리고, 묵묵하게 걷는 것이다. 나는 토끼처럼 빨리가는 것보다 천천히, 부지런히 가는 데에 장점이 있다. 덕분에 잘 견디고, 오래 걸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신 대표는 사람, 인재에 대한 투자에도 진심이다.

그는 일학습병행기업 제도를 활용해 직원들 스스로가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기계 주요 학회 등 외부 교육이나 기술세미나 등의 참여도 권장한다. 업무와 개인의 생활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하는 등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안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주위의 어려운 이웃이나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도 남모르게, 꾸준히 해 왔다.

“경북 상주 두메산골에서 태어나 ‘가난을 극복하자, 훌륭한 사람이 되자’는 마음으로 살았다. 가난은 어느 정도 해결됐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직 진행 중이다.”

끝으로 신 대표는 순 우리말 추임새인 ‘지화자’에서 따온 사명(社名)처럼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하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는 ‘흥이 나는’ 일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나는 나이도 많고, 내 일은 회사의 젊은 세대들이 맡아 잘 꾸려갈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순리대로, 직원들이 신명나게 자기 일에 집중할 터전을 마련하는 데에 힘을 쏟겠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도 정확한 설계, 완벽한 감리를 추구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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